증여성 송금, 해외 이주비 등 올해 5조원 빠져나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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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증여성 송금과 해외 이주비 등 대가 없이 나라 밖으로 나간 돈이 상반기에만 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국내로 들어온 돈은 지난해보다 줄면서 3조원에 못 미쳤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경상이전수지상의 증여성 송금과 자본이전수지 상의 지급(해외이주비, 해외동포의 재산 반출 등)에 따라 국외로 나간 돈은 총 48억271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늘었다. 상반기 평균 환율 1011.97원을 적용하면 4조8848억원에 해당한다.

특히 증여성 송금은 지난해보다 0.8%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해외 이주비와 동포 재산의 반출 등은 총 36%가량 늘었다.

한은은 재산 반출이 많아지면서 올 들어 대가성 없는 지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상반기에 국내로 들어온 증여성 송금액과 자본이전수지상 지급액은 각각 29억3730만 달러와 257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6%와 6.2%씩 줄었고, 합계도 29억6300만 달러로 2.7% 감소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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