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협이사장에 출마했던유동탈씨 "제명·감독활동 방해는 부당"진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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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시나리오작가 유동탈씨(본명 유제동·전시라리오분과위원장) 가 영화인협회에 부당한 점이 있다고 진정를 마련, 지난달27 관계기관에 보내 영화계에 파문을 던지고 있다.]
유씨는 자난 2월 영협이사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총회가 불법이라고 선거를 보이코트했던 주인공이다.
유씨의 진중중 골자는 다음 두가지로 집약된다. ①영화감독을 못하게 하는 것은 취업과 표현자유의 기본권을 박탈하는 행위라는것과 ②영협으로부터 징계를 당할만한 이유가 없는데도 일방적 징계 (제명)를 당한것이 부당하다는것등이다.
영협은 지난 8월24일 유씨가 비회원이란 이유로 유씨가 감독하는 『야생마』 란 영화에 회원은 일체 참여하지 말아달라는 공문을 산하 8개분과위에 보냈고 또 제작사인 우성영화사에 대해서도 유씨 작품에 협조하지 말라는 것과 만약 이를 어길경우 앞으로 우성이 제작하는 작품에 대해서는 전회원이 협조하지 않겠다는 것을 결의했다.
이에대해 영협의 이상언이사장직무대행은 『영협은 모든 사회단체와 같이 회원의 복리와 권익을 도모하는 단체이며 이를 위해서 회원전체가 자율적인 규제로 비회원의 작품활동엔 참여하지 않기로 결의,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다』며 『유씨는 7월13일 영협의 제4차 이사회에서 제명되어 지금 회원이 아니므로 회원의 비협조는 당연하지 않느냐』 고 말했다.
그러나 유씨는 『영협은 친목단체일 뿐인데 이 단체에 가입하지 않고는 영화제작을 할수없다니 이해가 안간다』 며 『우리나라 어떤 법에도 특정단체에 가입해야만 취업할수 있다는 법은 없을것이며, 이것은 기본권리인 생업을 박탈하고 표현의 자유를 막는 횡포』라고 반박하고 『나를 파벌조성과 회원간의 분규·대립으로 몰아 해명기회도 주지않고 제명한 것은 부당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영협측은 『유씨는 선거와 관련, 최루 장동휘씨등 선배영화인들에게 극렬한 폭언을 했으며 이것은 위계질서를 문란케 했고 또 신문에 본인이 스스로 영협을 탈퇴하겠다고표명했으므로 이것을 회원자격상실로 인정하고 제명한것』이라고 밝혔다.
유씨의 이번 진정동기는『제명이야 상관없다 하더라도 생계의 수만마저 빼앗으려 드는데 참을수 없었다』 고 했다.
이런 사태에 대해 영화계에선 영협과 유씨와의 갈등이 해소되어 서로 화목하고 돕는 영화계 풍토가 어루어졌으면 하고 걱정하고 있다. <김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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