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회의 평양 개최 좌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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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이 유엔산하 국제회의를 한국참석을 배제한 채 평양으로 유치하려다가 유엔의 거부로 좌절된 사실이 31일 밝혀졌다.
외무부에 따르면 북한은 유엔 산하 UNDP(유엔개발계획)의 자금지원을 받아 아·태 지역 FAO(식량농업기구) 지역협의회를 9월 1일부터 10일간 평양에서 개최토록 유치했다가 한국대표단의 참석을 거부하는 바람에 UNDP와 FAO측이 회의에 대한 참석 및 지원을 철회함으로써 개최가 좌절됐다.
UNDP 및 FAO 측은 이번 회의에 모든 희망하는 회원국을 참석시켜야 한다는 조건 하에서 자금지원 및 공동주관에 참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북한측에 표명했으나 북한측은 끝내 한국이 추천한 참가자 2명의 참석을 거부했다.
UNDP와 FAO측은 북한의 부당한 주장을 묵인할 경우 국제기구 활동이 정치적 이유로 제약을 받는 중대한 선례를 남긴다고 판단, 북한측에 회의를 보이코트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 같은 UNDP와 FAO측의 결정에 굴복, 회의를 포기하거나 북한 단독으로 몇몇 친 북한 국가를 불러 회의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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