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개 복제 성공 에베레스트 정복과 같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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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황우석.이병천 교수팀이 사상 처음 복제 개를 탄생시킨 데 대해 세계 각국은 다시 한번 찬사와 우려를 보냈다. 외국 언론들은 동물 중에서도 복제가 훨씬 어려운 개 복제에 성공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는 한편 생명공학의 윤리 문제를 재거론했다.

뉴욕 타임스는 2일 "배아 복제로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의 줄기세포 과학자들이 개 복제에 성공해 복제학계의 '에베레스트 정복'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2002년 세계 최초로 고양이 복제에 성공한 마크 웨서신 미 텍사스 A&M대 박사가 몇 년 동안 개 복제를 시도하다 포기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웨서신 박사가 '개는 복제 생물학계의 악몽 같은 존재'라고 토로했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일본 언론은 황 교수팀의 개 복제 성공 뉴스를 대서특필하면서 "또 하나의 벽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 "앞으로 노화와 다양한 질병의 모델 견(犬)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고 보도했다.

반면 동물 보호 단체와 생명 윤리 단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영국 수의사협회 프레다 스콧파크 회장 당선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동물 복제는 윤리.도덕적 문제를 제기한다"고 우려했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바라는 사람들'이란 단체는 "(연구 과정의) 잔인성과 사망 개체 수는 연구 결과로 인한 혜택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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