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4% 올려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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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유업계 대표들은 19일하오 서상철 동자부장관을 찾아 그 동안의 환율상승 등을 감안, 국내유가를 4%정도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
구평회 호남정유사장, 김항덕 유공부사장, 함병소 석유협회부회장 등 업계대표는 이날 환율이 이미 연초 유가조정 때 반영된 연솔 3%를 훨씬 넘어 연말에는 8%까지 오를 전망이며 불황으로 유류 소비까지 크게 줄어 경영에 큰 압박을 받고있다고 지적, 지금 유가를 조정하지 않으면 인상요인이 자꾸 쌓여 훗날 국가경제에의 충격이 더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장관은 국제원유가,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가가 최근 들어 안정 또는 하락의 기미를 보이고 있으므로 하반기 국제원유시장의 움직임을 좀더 두고보아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동대부는 환율상승이 5%를 넘어선 지난6월초부터 비축기금을 일부 깎아 정유사의 경영압박을 덜어주는 방안, 유가를 환율변동에 따라 수시로 조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었으나 장기비축계획을 바꿀 수 없고 더구나 국내물가안정에 타격을 줄 수는 없다는 이유로 최근 모든 검토방안을 일단 백지화했다. 동자부는 하반기 국제원유가 하락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나 만일의 경우 내년초에가서 유가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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