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소아기 질환-기침 이물 쫓는 반사현상(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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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우리 몸에 병이 났을 때 열이 난다거나 소화가 안되었을 때 설사를 하게 되는 것이 어떤 점에서는 우리 몸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합목적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앞서 말하였거니와 「기침」도 우리 몸을 지키기 의한 중요한 생리적 현상의 하나다. 즉 기침은 폐나 기관지에 염증이 있어서 가래가 생기거나 이물이 호흡기도내에 들어 갔을 때 그것을 밖으로 배출하기 위한 반사적인 현상이다.
그래서 「잭슨」이라는 사람은 이미 옛날에 『기침은 폐를 지키는 개』라고 하면서『이 개가 깨어 있어서 폐의 외부 또는 내부의 적을 물리쳐야 할터인데 사람들은 오히려 이 개에게 약을 먹여 졸게 하고 있다』고 경고하였다.
기침이 어린아이 자신에게는 그다지 고통스러운 것도 아니며 기침을 해야만 몸속의 나쁜 분비물이 밖으로 배출되는데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기침을 무조건 멈추는 것만이 좋은 일인 줄 알고 의사에게 기침약을 강요하는 수가 많다.
그래서 수많은 기침약이 나와있으며 미국에서만 6백 여종의 기침약이 나와 있는데 사실상 그 효과가 부모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있는 것은 적다. 그뿐만 아니라 나쁜 가래를 배출시키기 위한 생리 작용을 무리하게 억제할때에는 오히려 몸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기침이 난다고 해서 무조건 기침약을 쓸 것이 아니라 기침이 일어나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 같은 간단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오는 기침은 기침약을 따로 쓸 필요도 없고 또 써보아도 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가정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방법으로서는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하도록 한다.
우리 몸 안에 수분이 부족할 때에는 가래가 되어져서 배출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방안 공기가 건조할 때에는 방안의 습도를 올려 주도록 하고, 입으로도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도록 한다. 가정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는 시럽을 조금씩 마시게 하는 것이다. 시럽은 다음과 같이 가정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다.
설탕 2식숟갈·더운물 1컵·꿀이나 레몬주스 1식숟갈.
기침중에서 가장 심하고 비참한 것은 백일기침이다. 이것은 예방주사덕분으로 옛날보다 많이 적어졌으나 예방주사로 간혹 심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수가 있다.
그래서 환자나 의사가 이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예방주사를 잘 맞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많이 발생하는 수가 있다.
열이 나며 숨찰 때에는 폐렴이나 기관지염으로 오는 수가 있고 또 일은 없으나 숨을 내쉴 때 식식 소리가 나면서 숨이 차하며 기침을 할 때에는 천식이나 천식성 기관지염인수가 있는데 이런 때는 물론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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