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시장서 한인 계모임, 계주 잠적…피해액 20만달러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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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운타운 봉제업자들을 상대로 계를 꾸려온 계주가 잠적, 수십만 달러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확인된 피해자만 한그룹 10여명으로 이들의 피해액만 20여만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잠적한 계주가 여러 그룹을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져 피해액은 수백만 달러에 이를수도 있다.

피해자 대부분은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한인 업주들로 불경기에 사업 유지를 위한 목돈 마련을 위해 계모임에 가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피해자는 다운타운에서 수 년간 첵케싱 업체를 운영해온 계주 이모씨 부부가 계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 부부는 각자 맡은 계원들을 16명씩 한 그룹으로 만들어 매주 500달러씩 수금을 해오다가 약 2주 전부터 종적을 감춰버렸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한 피해자는 "한달에 2000~2500 달러씩을 모아 매주 금요일마다 첵케싱을 할 때 500달러씩을 제외해서 가져가는 방식이었다"며 "이들 부부가 신용이 좋은 사람들만 모여있는 모임이라며 오래된 인맥들을 자랑하다보니 귀가 솔깃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계주 이씨부부는 업소 문 앞에 담당 변호사 연락처만 남겨놓은 채 계원들과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다.

한인봉제협회 이정수 회장은 "올해 자바시장에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마약자금 단속 등으로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은 상태에서 또다시 사기사건이 터져 뒤숭숭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피해자 중 일부는 경찰에 신고하고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한다는 계획이지만 계모임이 구두상의 계약이라 도망친 계주를 잡더라도 법적으로 보상받기는 쉽지 않다는 게 법조계의 판단이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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