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유학 北 대학생 '강제 송환 직전 탈출'…2주 째 잠적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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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유학 중인 北 대학생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 당하기 직전 탈출했다. 프랑스 경찰은 학생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에 들어갔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19일(현지 시간)“프랑스 국립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에서 유학 중이던 北 대학생 한모 씨가 북한 체포조의 추격을 피해 은신 중”이라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또 “프랑스 당국도 한 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씨의 소재파악을 위해 프랑스 경찰이 수사에 직접 나섰다. 라빌레트 건축학교 측도 확인 작업을 했다. 이 학교 카트린 코메 학생생활처 처장은 지난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학교 측에서 대학생과 교수 등을 대상으로 한 씨의 소재를 알아봤으나 최근 2주간 이 학생을 본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한 씨는 프랑스 정부가 지난 2002년부터 북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해온 초청 유학 프로그램에 따라 파리에서 공부해왔다.

주 프랑스 한국대사관은 “지난해 12월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주재 북한대표부의 홍영 부대표가 장성택 처형 뒤 갑자기 북한 호송조에 의해 소환됐을 때도 시끄러웠다”며 “유학 중인 대학생까지 강제로 송환하려 했다면 프랑스와 북한 사이에 큰 외교적 마찰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 씨는 지난해 처형 당한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 잔재 청산 작업으로 숙청당한 인물의 아들이며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의 수재였다고 전해진다.

온라인 중앙일보
‘파리 유학 北 대학생’ [사진 YTN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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