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 메시지 전달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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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을 접견하고 탕 위원이 갖고 온 후진타오(胡錦濤)의 친서를 받았다.

부시 대통령은 후 주석의 친서에 감사를 표시하며 연내 실현될 미.중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이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9월 미국을 방문하며 부시 대통령은 11월 중국을 방문한다. 이날 후 주석의 친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26일부터 미국 방문에 나선 탕 위원은 중.미 관계 발전이 양국은 물론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양국 정상의 상호방문 의의를 강조했다. 또 중.미 간의 건설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탕 위원이 12~14일 평양을 방문,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을 방문한 점을 감안할 때 탕 위원의 임무가 알려진 것보다 많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탕 위원이 이날 부시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후 주석의 친서는 탕 위원이 이 같은 말을 전할 수 있는 특사 신분임을 밝히는 내용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또 1년 만에 재개된 6자회담 기간에 이뤄지고 있는 그의 미국 방문은 중.미 양국 지도부가 북핵과 관련해 중대 결정을 내려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 양국 간 조율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탕 위원은 부시 대통령을 예방하기에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 등과 만나 북핵문제를 포함한 양국 관심사를 논의했다.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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