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 부실관리 지점장 은행들 무더기 문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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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최근 1분기 경영실적이 악화된 시중은행들이 연체 관리가 부진한 지점장들에 대한 문책 인사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지난 1일자 인사에서 대출 등의 연체 관리가 다른 영업점포에 비해 현저하게 부진한 지점장 19명을 인사팀 조사역으로 무더기 대기발령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이덕훈 우리은행장이 주재한 경영협의회에서는 연체율이 높은 지역 본부장 2명을 출석시켜 '연체율 관리가 잘 안되는 이유에'에 대한 브리핑까지 시켰다.

브리핑 형식을 갖췄지만 사실상 연체관리 실적이 떨어지는 본부장들이 혹독하게 '자아비판'을 하고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받는 자리였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우리은행은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전국 6백58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연체율 관리 실적을 평가해 하위권에 속하는 지점장들을 문책할 방침이다.

국민은행도 이달 중 1천3백여 일선 영업점의 연체관리 실적을 평가해 결과가 좋지 않은 지점장들에게 '경고'를 주고 향후 인사에 적극 반영키로 했다.

이들 은행이 이처럼 연체관리가 부진한 지점장에 대해 가혹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은 올 들어 강도높은 연체관리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자체 진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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