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스, 생애 19번째 두자릿수 승수 눈앞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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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2·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또 한번의 불꽃투를 펼치며 생애 19번째 한시즌 두자릿수 승수 등극을 눈앞에 뒀다. 클레멘스는 28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며 6안타 2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9승째를 챙겼다. 휴스턴의 3-2 승리. 이로써 클레멘스는 1승만 추가하면 또한번 10승 고지를 정복하게 된다. 1984년 데뷔 후 메이저리그에서 22시즌째를 맞고 있는 클레멘스는 무려 18차례나 10승 이상을 거뒀다. 511승으로 역대 최다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사이 영도 두자릿수 승수를 거둔 것이 19차례임을 감안하면 클레멘스의 성과는 놀라울 정도. 1986년부터 93년까지 8년 연속으로 두자릿수 승리 행진을 펼쳤던 클레멘스는 1994년 9승에 그치며 한번 주춤했지만 1995년부터 지난 해까지 10년 연속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클레멘스는 경기전 불펜투구때 등부위에 통증을 호소해 선발등판이 불투명해 보였다. 휴스턴 코칭스태프도 클레멘스를 대체할 대체선발을 준비시키는 모습. 하지만 클레멘스는 팀 닥터와 몸상태에 대해 상의를 나눈 뒤 선발등판을 강행했고 고통에도 불구, 필라델피아 타선을 제압했다. 정상이 아닌 몸상태 때문에 예전만큼의 압도적인 투구내용은 아니었지만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7회까지 경기를 이끌었다. 거의 매회 주자를 출루시키며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은 1회와 4회, 단 2점뿐이었다. 클레멘스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행운이 따랐다. 5이닝이나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은 2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경기전 워밍업을 할 당시에는 몸이 말을 안들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좋아졌다"고 말했다. 클레멘스의 호투를 앞세운 휴스턴은 와일드카드 경쟁자인 필라델피아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최근 11경기에서 10승1패를 거두는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28일 현재 휴스턴은 54승 47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를 1경기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석무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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