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 팬들 "지성 찬가, 만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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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후 첫 골을 터뜨린 박지성(24)이 단숨에 팀의 중심으로 뛰어올랐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임도 두터워 주전 확보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영국 로이터통신과 독일 dpa통신은 27일 전날 맨U의 아시아투어 소식을 전하면서 2골을 터뜨린 폴 스콜스가 아니라 셋째 골을 넣은 박지성을 제목으로 삼았다. 로이터는 '박지성의 득점포로 맨U가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지성은 깔끔한 패스와 공격적인 태클로 경기 내내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dpa는 '박지성의 골로 맨U가 3-0으로 승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지성의 데뷔골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맨U 팬들도 구단 홈페이지의 '토킹 레즈' 게시판을 통해 박지성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쏟아냈다. 한 팬은 "박지성이 올드 트래포드(맨U의 홈구장)에 등장할 때를 위해 '박지성 찬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글을 올리자 약 90개의 댓글이 달리며 '박지성 송'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영국 BBC의 맨체스터 구단 게시판에는 "박지성은 최후방 수비까지 가담한다. 싼값에 박지성을 영입한 퍼거슨 감독이 횡재했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퍼거슨 감독은 베이징 현대전이 끝난 뒤 "이번 경기에는 챔피언스리그 예선을 앞두고 베스트 멤버를 가동해 전력을 시험해봤다"고 말해 박지성이 포함된 선발 라인업이 사실상의 주전이었음을 시사했다. 이날 박지성은 후반 15분까지 뛴 뒤 라이언 긱스와 교체됐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의 게시판에서는 "긱스가 베스트 일레븐에 들지 못한 것이 놀랍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지성은 4-3-3 포메이션에서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했다.

맨U는 27일 일본으로 이동했다. 박지성이 일본 투어(28일 가시마 앤틀러스전, 30일 우라와 레즈전)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한다면 8월 9일 개막하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예선전과 13일 에버튼과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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