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선 평택이 가까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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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청와대 회담 후 만나지 못했던 민정·민한·국민 등 3당 대표는 10일 하오 호텔 신라에서 열린 한일의원연맹 리셉션에서 자연스럽게 회동.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이재형 민정당 대표위원은 리셉션장 입구에서 유치송 민한당 총재를 맞으면서 『김종철 국민당 총재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을 걸었고, 유 총재는 『김 총재는 만나는 게 소용이 없다면서요』라면서도 김 총재에게 다가가 서로 인사.
이 대표위원은 『천안(김 총재 지칭)서 평택(유 총재 지칭)이 가깝지, 안양(이 대표 지칭)이 어떻게 가깝소』하고 김 총재에게 농담을 하자 유 총재는 『김 총재는 서울에만 와 있으니 더 가깝지』하고 한마디.
이 대표와 유 총재는 따로 한동안 귀엣말을 나눴는데 유 총재는 『사람 많은데서 얘기할게 아니라 조용한데서 하자고 했다』고 했고, 이 대표는 『가을에 점심이나 하자고 했다』고 시치미.
이날의 접촉을 계기로 3당 대표 회담설이 다시 나돌고 있으나 김 국민당 총재는 12일 『조만간 식사를 같이 하자는 약속도 없다』면서 『국민당은 앞으로 내놓을 카드도 없으면서 뭔가 하는 듯한 냄새만 풍기는 3당 대표 회담 같이 실질을 외면한 구색 맞추기 식 3당 행사는 거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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