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카펜터, 최강의 '라이벌 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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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형준 기자] 가장 좋은 것은 꾸준한 활약이다. 그렇지 않다면 더 중요한 경기에서 잘해주는 게 좋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흥행이 걸려있는 홈경기에서의 활약을 더 높게 쳐준다. 또한 우승 레이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구 라이벌전에서의 활약을 더 값진 것으로 인정한다.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의 올시즌이 아쉬운 것도 지구 라이벌인 LA 에인절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 6경기에서 기록하고 있는 1승4패 방어율 11.16(25이닝 31자책)의 성적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내셔널리그 최다승투수 크리스 카펜터(30·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지구 라이벌전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해 구단 안팎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 카펜터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9이닝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가면서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세인트루이스는 카펜터의 호투 덕분에 연장 11회말 데이빗 엑스타인의 끝내기 스퀴즈번트로 2-1의 짜릿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카펜터는 올시즌 같은 지구 팀을 상대한 11경기에서 9승무패 방어율 1.25(86⅓이닝 12실점)를 질주하고 있다. 승리를 따내지못한 2경기 역시 팀은 모두 승리를 거뒀다. 세인트루이스가 올시즌 같은 지구 팀과의 대결에서 24일 현재 32승12패(승률 .727)의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에는 카펜터 경기에서의 11전 전승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다른 지구 팀들을 상대로는 30승23패(승률 .566)를 기록중이다. 특히 카펜터는 지구 우승의 경쟁상대라 할 수 있는 컵스전 2경기에서 완봉승과 9이닝 1실점 호투를 기록했으며,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3경기에서도 3승무패 방어율 0.38(24이닝 1실점)의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컵스와 휴스턴전 5경기에서의 성적은 무려 4승무패 방어율 0.43(42이닝 2실점)에 달한다. 라이벌전에 내보내면 더 든든한 투수. 바로 크리스 카펜터다. [어깨수술을 받은 자신을 기다려준 팀에 대단한 선물을 주고 있는 크리스 카펜터. 사진〓로이터] 김형준 야구전문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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