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질환|폐에 공기 괴는 폐기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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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흔한것은 아니나 호흡기 질환중에 폐기종 이라는 환자로서는 매우 고통스러운 질병이 있다.
여려가지 윈인으로 폐가 탄력을 잃어 숨을 들이 마실수는 있으나 내쉬기가 어려워 공기가 폐속에 괴는 병이다.
원인으로는 나이든 노인에서 폐의 탄력감소, 홉연, 공해, 만성으로 반복되는 염증등을 들수있다.
작년가을 55세의 남자가 심한호흡곤란 때문에 병윈을 찾아왔다. 외견상으로 몹시 쇄약한데다 입술이 퍼렇게되는 청색증을 보였다. 일단 폐기종으로 의심하고 물어보니 10년 가까이 호흡곤란이 있어 해소병으로 알고 약을 사먹 었다는 것이다.
가끔 명치끝이 아프며, 공복때에는 더욱 쓰린 증상을 느낀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도 환자는 자신의 병에 대해선 의사보다도 더 잘안다는 태도였다.
동맥안의 가스를 조사해보니 탄산가스가 많고 산소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X선사진에서도 폐의 팽창이 지나쳐 오히려 검게 나왔다.
그래서 폐기종으로 진단하고 입윈 토록해 산소호횹을한 결과 병세가 호전됐다. 그후 패혈종이 확인되어 중요한 고비를 넘기기도 했지만 결국은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앞의 환자에서 볼수있는 것처럼 폐기종의 가장 주요한 증상은 호흡 곤란이다.
특히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게되면 더욱 숨이 차서 괴롭기 때문에 결국은 폐인처럼 집안에서 지내야만 한다.
폐기종은 외형적으로도 어느 정도의 진단이 가능하다. 이 질환을 갖게되면 혈액의 산소가 모자라 입술이 푸른색으로 변한다든가, 숨 쉴때 입술을 오므리는 경우가 많다. 또 가슴이 냉만하여 흄부의 두께가 넓이보다 더 커지는수가 있다. 손가락 끝만이 둥글게 커지는 것도 폐기종의 특징이다.
폐기종은 치료의 시기를 놓쳐 완전히 진행된 다음에는 윈상태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일생동안 호홉곤란에 시달리면서 살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테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호흡기 병에 대해서는 등한히 하거나 고질이라는 고정관념에 얾매어 진찰을 기피하고 치료를 받지않음 으로써 고질로 만드는 수가 많다.
폐기종에서는 앞의 환자에서 볼수 있는 것처럼 위궤양과 감염층이 병발되는 수가 많다.이병에 걸린 환자의 약20%가 위궤양을 가질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어 있으며 열이 있는 경우는 감염증의 유무를 체크해 보아야 한다.
폐기종의 예방은 흡연·오염공기 흡입등 원인물질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며, 심한 경우에는 물리요법으로 호흡을 조절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심호흡으로 탄산가스를 될 수 있는한 많이 배출하고 산소를 많이 홉입해 주는 것이다.
앉아서 배를 누르면서 호흡을 한다든가, 누워서 좌우 다리를 올려가면서 직복근을 긴장시켜 호횹을 보강 할수도 있다. 이런 호횹방법을 반븍하면 상태가 호전되는 수가 있다. 병이 심한 경우는 의사의 전문적인 치료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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