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벤처에 '오일 달러' 들어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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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투자회사들이 한국의 정보기술(IT)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한국의 IT전문 벤처 캐피탈인 스틱IT투자가 이들 업체의 투자 창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투자회사 자드인베스트먼트컴퍼니는 스틱IT투자의 지분 9%를 최근 900만달러에 인수했다고 24일 스틱IT투자가 밝혔다.

자드는 액면가(5000원)의 2.7배인 주당 1만3500원에 스틱IT투자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금융 그룹 세드코는 지난해 7월 스틱IT투자가 운영하는 펀드에 100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20억원)를 출연했다.

스틱IT투자에 따르면 세드코는 120억 달러(12조원), 자드는 20억 달러(2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갖고 있는 중동지역 최대규모의 투자업체다. 스틱IT투자는 또 아랍에미리트(UAE)의 투자 기관과 공동으로 투자 펀드를 만드는 것을 논의중이다. 규모는 1억5000만 달러(약 1500억원)이며, UAE의 투자사는 1억 달러(1000억원) 의 출연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스틱IT투자는 2001년 미국 현지 법인을 세우면서 해외 투자자를 적극 물색했다. 특히 유럽.미국에만 집중하고 있는 중동 투자자들에 한국 IT벤처의 가능성을 알려왔다. 스틱IT투자는 현재 IT 벤처에 투자하는 총 3500억원 규모의 12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투자자문업체인 ㈜스틱이 이 회사의 최대주주(41.2%)이며 SK텔레콤과 일본 미쓰비시 상사 등도 이 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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