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주택 투기지역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억제되기 시작하면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개월 연속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말 발표될 부동산 종합대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언제라도 다시 급증할 수 있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주춤한 담보대출=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1일 현재 35조6564억원으로 6월 말의 35조4376억원에 비해 0.6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은 3월 0.94%, 4월 0.25%, 5월 1.10%, 6월 1.62%씩 증가했다. 따라서 7월 증가율은 올해 월별로는 두 번째로 낮은 수치일 뿐 아니라 급증세를 보였던 5~6월의 흐름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21일 현재 19조9144억원으로 6월 말에 비해 0.45% 늘어나는 데 그쳤고, 신한은행은 지난 주말 기준 14조7160억원으로 6월 말에 비해 0.55% 증가율을 기록했다. 우리은행과 조흥은행은 21일 현재 6월 말 대비 각각 1.24%, 1.48% 늘어나 증가율이 다소 높았다.
◆담보대출 금리는 계속 하락=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5.13%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하락해 3개월 연속 사상 최저 기록을 세웠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올 들어 은행 간 대출 경쟁이 가열되면서 4월 5.32%, 5월 5.15% 등으로 하락했다.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