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계속 내리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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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7·3 조치의 충격으로 증시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기름값이 오른다던가, 금리가 내린다던가 하는 단순한 호·악재의 차원이 아니다.
증시 자체의 거래 질서에 변혁이 일어나게끔 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식의 실명제와 매매 차익에 대한 종합과세 방침이 발표되자 투자자들은 물론이고 증권회사들까지도 당황하는 기색이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주가가 오르내리고, 사고 파는 행위가 수없이 되풀이되는 주식 거래의 매매 차익을 현재의 전산 제도로서 과연 커버할 수 있을 지부터가 의문이다.
7·3 조치 발표에 따라 5일 주가는 종합주가 지수도 5·4 포인트나 떨어지면서 폭락 현상을 빚기는 했으나 거래는 활발하게 이루어 졌다.
무더기로 팔자가 쏟아져 나온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사들여 가면서 2천만 주 가까이 거래되었다.
7·3 조치가 증권 시장으로서는 심각한 악재임에 틀림없으나 「사자」쪽의 속셈은 과연 그 실현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 또는 실현된다 하더라도 6·28의 금리 인하 호재가 아직도 힘을 쓰고 있다는 판단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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