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왜 안 시키나" 이재정씨 얼굴에 박계동 의원 술 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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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협의회 출범식에서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게 맥주를 뿌리는 등 추태를 부려 물의를 빚고 있다.

21일 서울 송파구 C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송파구협의회 12기 출범식에서다.

이 자리엔 민주평통 의장인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이 부의장이 참석했고, 박 의원과 열리우리당 이근식 의원, 송파구청장과 경찰서장 등이 내빈으로 초대받았다.

사건의 발단은 이 부의장의 인사말이 끝난 뒤 주최 측이 다른 내빈의 축사를 생략한 것. 박 의원은 "지역구 의원을 불러놓고 무슨 결례냐"고 소리를 지르며 강력히 항의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이어 인사말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온 이 부의장을 향해 "노무현이 시켜서 왔느냐"고 고함을 치며 이 부의장의 얼굴에 맥주를 뿌렸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참석자들은 박 의원이 곧 이어 맥주잔을 이 부의장 옆에 앉아 있던 심재안 민주평통 송파구협의회장에게 집어던졌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참석자들이 야유를 보내자 자리를 떴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박계동 의원 측은 "축사를 부탁해 놓고 생략한 것은 야당 의원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이 부의장이 먼저 욕을 해 술을 뿌린 것이며, 심 회장에게 잔을 던진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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