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교차로에 '티(T)·십(+)자' 모양 교차점 표시해 안전 높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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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골목길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서울시내 골목 교차로 바닥에 십(+)자, 또는 티(T)자 모양의 교차점 표시를 만든다. 폭이 6m가 되지 않는 보도ㆍ차도,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가 대상이다.

시는 내년 3월까지 어린이ㆍ노인보호구역 주변 골목을 중심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각 자치구마다 50여 개소를, 시내 총 1300여 개 곳에 시범 설치할 계획이다.

교차로 바닥의 큰 십(+)자 또는 티(T)자 표시는 표시 지점에서 좌 우에 사람이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저 지점에서 속도를 줄이고 좌우를 주의하도록 유도한다. 이런 교차점 표시는 일본에서는 이미 활성화되어있고, 서울에서는 서초구와 관악구 등 일부 지역에서만 도입했다.

서울시는 보행자 사망률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월등이 높다는 점을 문제로 보고 여러가지 보행 정책을 시행중이다. ‘11년 기준 국내 보행자 사망률은 39.1%로, 미국(13.7%), 네덜란드(11.9%), 프랑스(13.1%) 등 OECD 회원국 보행자 평균 사망률(18.8%)보다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좁은 골목에서의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은 만큼 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안전장치들을 우선 설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혜진 기자 k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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