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전부터 이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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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바르셀로나 13일AP·로이터=연합】세계의 축구 제전인 월드컵 축구대회가 전 대회 우승 국인 아르헨티나를 비롯, 과거 대회보다 8개국이 늘어난 24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14일 상오 3시(한국 시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개막되어 열전에 들어갔다c
월드컵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대회에는 24개국이 6개조로 나뉘어 1차 리그를 벌이게 되며 14개 도시의 17개 경기장에서 총 52차례의 경기를 갖게 된다.
이 날 개막행사에서 바르셀로나 시 경찰 악대가 참가국들의 국가를 연주하는 가운데 카탈루나 광장에 설치된 게양대에 24개 참가국의 국기가 게양됐는데 하늘색과 흰색으로 된 아르헨티나 기가 9번째로 게양되자 응집해 있던 수천 명의 스페인 군중들이 열화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이 날의 개막경기는 전 세계에서 약 7억 명이 TV위성중계를 통해 관람했다.
이 날 낮 개막행사에서는 바르셀로나 시의 문장이 새겨진 높이 10m의 대형 풍선이 참가국들의 이름이 적힌 24개의 소형 풍선들과 함께 하늘 높이 치솟았으며 이 광경을 지켜보던 수백 명의 아르헨티나 축구 팬들은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이번 스페인 월드컵 대회는 지역예선을 거쳐 올라온 24개국 대표팀이 4개국 씩 6개조로 나뉘어 1차 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2위 팀이 또 4개조로 나뉘어 2차 리그를 갖게 되며 각 조의 수위 팀이 준결승에 진출, 패권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오는 7월13일까지 장장 28일간 열전을 벌이게 될 이번 12회 월드컵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팀은 브라질로서 브라질이 만약 이번 대회를 제패할 경우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4회 우승의 대기록을 수립하는 것이다.
한편 이 날 누캄프 경기장에서 펼쳐진 개막 전에서는 유럽의 강호 벨기에가 스트라이커「에드윈·반젠버그」선수의 득점을 결승골로 연결시켜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11회 대회 패자인 아르헨티나를 1:0으로 눌러 첫 승리를 거두었다e
이 날 경기에 아르헨티나 대표로 출장한 세계적인 축구 신동「디에고·마라도나」는 벨기에의 골문을 맞고 튀어나오는 위협적인 슛을 날리는 등 선전했으나 골을 넣지는 못했다c
「마라도나」는 지난주 8백만 달러를 받고 바르셀로나 팀으로 이적해 왔다.
스페인 월드컵 축구대회의 심벌 마크. 스페인의 주산물 중 하나인 나란히토(오렌지의 스페인어)를 상징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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