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통장 활용법 "잔고 10% 항상 남겨두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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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때만 빼내어 사용할 수 있는 마이너스대출. 편리한 만큼 유리한 면도 많지만 잘못 사용하면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수도 있다. 대출이자는 줄이고 편리성은 높일 수 있는 마이너스대출 활용법에 대해 살펴본다.

마이너스대출은 통장에 일정 대출한도를 정해두고 필요한 때마다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신용대출 뿐만 아니라 담보대출도 마이너스대출 형식으로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아무리 저렴한 신용대출도 담보대출에 비해서는 금리가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출이자를 생각한다면 일단 활용할 수 있는 담보는 적극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흔히들 마이너스대출이 이자부담이 더 작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보다는 저렴하지만 같은 조건으로 빌리는 일반대출보다는 마이너스통장 형식으로 대출 받게 되면 오히려 0.5%P 가량 비싼 대출 금리가 적용된다. 금융기관 입장에서 보면 언제 대출금을 사용할 지 모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책정하고 있는 것이다.

대신에 마이너스대출은 매일매일 사용한 대출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를 계산한다. 오늘 자금이 필요해 찾아 쓰더라도 내일 다시 통장에 자금을 넣어둔다면 실제 사용한 하루치에 대해서만 이자를 계산하는 식이다.

또 정해진 대출기간 동안은 대출한도 범위 내에서 얼마든지 갚고 재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런 특성을 최대로 살리기 위해선 먼저 대출을 받을 때 일반 대출이 적합할지 마이너스대출이 적합할 지에 대하여 자금용도 등을 토대로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고정적으로 장기간 사용할 자금이라면 저렴한 일반대출로 조달하고 일시적으로 사용할 자금이나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자금이라면 마이너스대출로 빌리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대출은 통상 1년을 대출기간으로 하고 1년 단위로 연장이 가능하다. 이 때 만기가 지나서 연장신청을 하게 되면 그 때까지는 대출이 연체로 처리돼 비싼 이자를 물어야 한다. 따라서 대출기한을 확인하여 만기 전 미리미리 연장을 신청하도록 한다. 그리고 대출을 연장할 때에는 달라지는 조건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 사이 대출제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대출금리나 연체이자 조건 등에 대해서 종전과 달라지는 내용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평소 마이너스대출을 사용할 때 대출한도가 부족하게 되는 일이 없도록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칫 한도부족으로 이자가 연체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올해 초 마이너스대출 연체 규정이 강화되면서 이자 연체 시 한달 동안은 못 낸 이자에 대해서 연체 이자가 붙지만 그 이후부터는 바로 이자뿐만 아니라 대출원금 전체에 대해서도 연체이율이 적용된다.

따라서 마이너스대출을 사용할 땐 대출한도가 초과되지는 않는지에 대해 수시로 확인하는것이 필요하며 대출한도까지 꽉 채워서 사용하기 보다는 한도의 90%만 사용하고 나머지 금액은 남겨두는 식으로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한상언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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