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최강 선발진' 진가 발휘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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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형준 기자] 지난해 많은 전문가들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으로 시카고 컵스를 뽑았다. 캐리 우드(29) 마크 프라이어(24) 그레그 매덕스(39) 카를로스 삼브라노(24) 맷 클레멘트(30·현 보스턴)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너무나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컵스는 2003년에 무리한 우드와 프라이어가 동시에 무너지며 지구 라이벌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르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컵스는 올해도 지구 1위 세인트루이스에 12.5경기 뒤진 지구 3위로 전반기를 끝냈다. 우드와 프라이어에게는 또 문제가 생겼으며, 자신은 1경기에 200개도 던질 수 있다던 삼브라노까지 고장이 났다. 매덕스의 전반기 부진도 3년째 계속됐다. 하지만 선발진 모두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은 컵스는 곧 대반격을 시작할 조짐이다. 컵스는 후반기 첫 시리즈였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 4연전에서 3승1패를 기록했다. 프라이어(8이닝 0자책) 우드(6이닝 1실점) 매덕스(8이닝 2자책) 삼브라노(8이닝 0자책)가 차례대로 나서 30이닝을 3자책점으로 막아냈다. 3차전에서 타선이 피츠버그의 신인 왼손투수 잭 듀크(22)에게 무득점으로 묶이지만 않았다면 4전전승도 가능했다. 팀으로부터 '인터넷 금지, 게임 금지'의 명령을 받은 삼브라노는 최근 4경기에서 3승 방어율 1.50(30이닝 5자책)을 질주하고 있다. 선발투수에게 많은 책임감을 요구하는 더스티 베이커 감독도 부상 재발의 우려가 가장 높은 우드의 투구수를 철저히 관리해주기 시작했다. 전반기를 8승6패 방어율 4.67로 끝낸 매덕스도 최근 2경기에서 각각 8이닝 무실점과 8이닝 2자책의 호투를 선보였다. 지난 2년간 매덕스는 전반기에 14승15패 방어율 4.56, 후반기에 18승7패 방어율 3.26을 기록했다. 컵스가 이미 13경기를 앞서있는 세인트루이스를 따라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5경기 뒤진 3위에 올라있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후반기에 큰 힘을 발휘하는 팀들의 공통점은 튼튼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서야 뭉친 컵스의 선발진이 어떤 힘을 발휘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형준 야구전문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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