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왼쪽 날개로 시련 이겨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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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현기 기자] '왼쪽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이천수(24)가 오랜만에 축구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천수는 16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 피스컵 코리아 레알 소시에다드와 선다운스 간의 B조 경기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45분을 소화했다. 지난 3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 이후 113일만에 공식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것. 이천수는 전반 내내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몸놀림을 펼쳤다. 전반 초반 단독 돌파로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시도해 프리에토의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며 이후에도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로 선다운스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2002한일월드컵이나 연속골 행진을 펼치던 2003년 K리그에서보다는 조금 아쉬운 플레이였지만 장시간 경기에 나가지 못한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훈련에 열중한 모습이 역력했다. 왼쪽 측면은 이천수가 K리그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낸 포지션. 이천수는 2003년 6월부터 6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K리그를 찾은 관중들에게 갖가지 속옷 세리머니를 선보였고 이후스페인 소시에다드로 이적했다. 이천수는 당시 '울산 공격은 좌(이)천수와 우(최)성국이 이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려대 후배인 최성국과 찰떡궁합을 맞추며 울산의 8연승을 합작한 바 있다. 따라서 7월 동아시아대회와 8월 K리그 후반기 일정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복귀 신고식을 갖는 이천수에게 왼쪽 측면은 자신의 부활을 알리기에 적합한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천수는 대표팀에서 왼쪽과 중앙을 오가는 '축구천재' 박주영보다 측면 돌파력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장점이 발휘된다면 충분히 대표팀에서도 주전 자리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시에다드의 호세 아모르투 감독은 16일 경기 뒤 "1년만에 팀에 합류해 조직력 면에서는 문제가 있었지만 공을 다루는 것 만큼은 만족스러웠다"고 평가, 피스컵과 동아시아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린 이천수의 경기 감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현기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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