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도입을 꺼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올 들어 외자도입이 부진하다. 경기의 장기침체로 인한 투자부진과 국내금리인하 및 환율상승에 따른 외자기피현상을 말해준다.
8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4월말현재 외환보유고는 작년 말보다 4억5천7백만 달러 줄어든 64억3천4백만 달러인데 이는 들여온 것보다 원리금으로 갚은 액수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4개월 동안의 실적을 보면 ▲차관 6억1천만달러 ▲뱅크론 4억5천만달러 ▲외국은행국내지점 갑 계정(운임자금으로 들여온 돈)4억3천7백만 달러 ▲외국인투자 2천4백만 달러 ▲기타 1억l천만 달러로 모두 16억7천5백만 달러를 들여왔다.
들여온 돈은 경상수지적자 보전에 8억9천5백만 달러 ▲원금상환 6억7천8백만 달러 ▲연불수출 등 5억5천9백만 달러씩 썼는데 부족해서 보유외환을 4억5천7백만 달러 축냈다.
단기은행 부채외 무역신용 등 단기자본도입도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 단기은행부채는 5월말까지 1억9천6백만 달러 감소했다.
이로써 단기자본도입잔액은 5월말현재 75억5전4백60만 달러.
작년동기(1∼4월)에는 외자도입 증가액이 27억5천만 달러였다.
올해 실적은 작년동기 대비 약10억 달러 적은 규모다.
관계당국은 외자도입증가가 둔화된 것은 수입감소·경상수지 적자폭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상거래적자는 올해 44억 달러를 예상했었으나 지금 추세로 보아 33억∼36억 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외자도입에 별문제가 없었으나 최근 장영자 어음사기사건과 공영사건 등의 부도사태가 외자도입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예의 검토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