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70%, 5년 안에 문닫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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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자영업자의 70%는 창업 5년 안에 폐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계형 창업 비중이 늘어나면서 생긴 결과다.

 중소기업연구원은 10일 ‘자영업 정책의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 보고서를 내고 “자영업이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월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 가구 소득은 2013년 기준 4397만원으로 임금근로자의 소득(4707만원)보다 적고, 부채규모는 1억 16만원으로 임금근로자(5169만원)보다 높다.

 연구원은 2000년대 초반 620만명이던 자영업자 수가 2010년 560여만명으로 줄었으나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가 창업을 시작하면서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전체 자영업자 중 50대 자영업자의 비중은 2009년 27.4%에서 지난해 30.8%로 급증했다. 생계형 창업 비중이 80%가 넘지만 창업후 생존률은 높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연구원은 생계형 자영업자가 1년 후 83.8%만 살아남고 3년 후에는 40.5%, 창업 5년 후에는 29.6%만 생존한다고 밝혔다. 자영업자 열 명 중 7명은 창업 5년 안에 사업을 철수한다는 얘기다.

 연구원은 자영업자를 위한 대책으로 ▶자영업 성장동력 확충 ▶전문 인력 양성 ▶자영업자의 능동적인 해외진출 지원 ▶한계 자영업자 연착륙을 위한 구조개선을 내놨다.

 창업 준비를 강화해 무분별한 창업을 사전에 막고, 소상공인의 경영을 도울 수 있는 전문인력을 확충하는 것이 첫째 과제다. 해외진출을 꿈꾸는 자영업자를 모아 진출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조언은 물론 경영난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의 퇴로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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