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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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경북 안동시 용상동아파트 2동105호>
지은 죄 소복이 쌓인
산 찔레 덤불무덤
따가운 햇살을 겨눠
날름거리는 혀가 돋고
흐르듯
네 꼬리 끝에서
피어오르는 정오.
자지러진 꽃길을 돌아
또아리를 트려므나
원색으로 번진 은총
입맞추는 하늘과 땅
슬픔도 여기 묻으면
따뜻한 피가 듣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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