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세여자와 키스, 여복 터졌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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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주 기자] MBC TV 새 월화미니시리즈 '변호사들'(연출 이태곤·극본 정성주) 촬영 현장에서 만난 김성수는 비록 악역을 맡고 있지만, 만면에 희색이 가득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성수는 '풀하우스', '유리화' 등 그의 이전작에서 주로 짝사랑에 가슴아파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인물들을 주로 연기했기 때문.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옛 애인인 정혜영, 로펌 여비서 한고은, 약혼녀 최여진과 연거푸 러브신을 선보인다. "이전 드라마에서 한번도 이런 경우가 없었는데, 한꺼번에 세 여자라니 제가 복이 터졌죠." 정통 멜로를 지향하는 '변호사들'에서 김성수는 모종의 음모에 휘말려 여자 친구 정혜영(김주희분)을 배신하고, 미국행을 택하는 냉혈한 인물인 윤석기 역을 맡았다. "석기는 정말 어려운 선택을 했던 만큼 냉정함과 비애가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인물이예요. 워낙 해보고 싶은 역이였기 때문에, 연기하기에 그렇게 어려운 점은 없어요. 다만 좀 더 많은 분들이 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은 있죠." 특히, 그는 자신의 8년된 여자친구가 가장 성실한 연기 모니터라고 밝혔다. 가장 가까운 이들의 조언은 냉정하면서도 객관성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된다고. 김성수는 '변호사들' 첫 회때 납치 당해 고문당하는 장면에서 전라 투혼을 펼치는 등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김성수는 "'변호사들'은 멜로라기 보다 액션 장르에 가깝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유독 그에게 액션 신이 많기 때문. 또한, 그는 지난주 일산의 한 대학병원에서 있었던 야외 촬영에서 극중 라이벌로 나오는 김상경(서정호 분)과의 격렬한 격투신이 무척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 장면이 이 드라마의 주제에 해당하는 '진정한 선악의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명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변호사들'의 연출을 맡은 이태곤 감독은 "앞으로 인물들의 복잡하면서도 다면적인 러브스토리는 물론 극을 보다 스펙터클하게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얼마전 상경이 형 말처럼 시청률은 보너스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극이 끝날때까지 윤석기라는 인물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당찬 각오처럼 '변호사들'이 극적인 완성도와 대중적인 인기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이은주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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