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70%는 창업 5년 안에 망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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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의 70%는 창업 5년 안에 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계형 창업 비중이 늘어나면서 생긴 결과다.

중소기업연구원은 10일 ‘자영업 정책의 과거ㆍ현재 그리고 미래’ 보고서를 내고 "자영업이 위기에 직면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자영업자 수는 2000년대 초반을 정점으로 하락하는 추세였으나 2010년 이후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가 창업을 시작하면서 다시 증가하고 있다. 전체 자영업자 중 50대 자영업자의 비중은 2009년 27.4%에서 지난해 30.8%로 늘었다.

특히 생계형 창업 비중이 80%가 넘는다. 그러나 창업후 생존률은 높지 않다. 연구원은 생계형 자영업자가 1년 후 83.8%만 살아남고 3년 후에는 40.5%, 창업 5년 후에는 29.6%만 생존한다고 밝혔다. 자영업자 열 명 중 7명은 창업 5년 안에 사업을 철수한다는 얘기다.
연구원은 자영업자를 위한 대책으로 ^자영업 성장동력 확충 ^전문 인력 양성 ^자영업자의 능동적인 해외진출 지원 ^한계 자영업자 연착륙을 위한 구조개선을 내놨다.

창업 준비를 강화해 무분별한 창업을 사전에 막고, 해외진출을 꿈꾸는 자영업자를 모아 진출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연구원 정완수 연구원은 “한계에 다다른 자영업자들의 경영을 점검해 개선하도록 돕고, 최저생계비 이하로 수익을 내는 자영업자는 사업설비를 쉽게 처분할 수 있도록 알선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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