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뉴욕도착 알림곡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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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호 04면

지난번 뉴욕 출장길. 비행기가 JFK 국제공항에 곧 도착한다는 기장의 목소리가 사라지면서 귀에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빱빠 빠라바 빱빠 빠라바~.” 프랭크 시나트라의 ‘뉴욕 뉴욕’이었습니다.

“소문 좀 내주세요, 난 오늘 떠나요(Start spreading the news, I’m leaving today) / 난 뉴욕, 뉴욕의 한 부분이 되고 싶어(I want to be a part of it - New York, New York)….”

애잔한 선율이 이어졌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사랑의 위대함을 이야기하려면(Where do I begin to tell the story of how great a love can be)….” 영화 ‘러브 스토리’의 주제가였습니다. 뉴욕의 로펌에서 막 일하게 된 올리버와 제니 커플의 희망찬 얼굴이 떠올랐습니다(알리 맥그로우도 올해 75세네요). 그 뉴욕에 이제 도착한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가슴이 부풀어 오르던지.

그런데 문득 서울에 오는 탑승객들은 무슨 노래를 듣고 어떤 생각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국길에 귀를 기울여봤는데, 클래식 음악이었습니다.

그것도 물론 좋지만, 서울 그리고 대한민국에 관한 멋진 노래를 만들어 들려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막 희망으로 부풀어 오르는. 물론 그런 곳이 먼저 돼야 하겠지만.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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