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 곽진언 독주에 태클 건 임도혁과 김필…'제 예상 우승자는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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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손에 땀을 쥐는 시즌 파이널이 될 것 같다.

7일 방송된 Mnet '슈퍼스타K 6'에서 톱3가 모두 결정됐다. 역시 예선에서부터 시청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벗님들, 곽진언·김필·임도혁이 톱3가 됐다. 누가 우승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세 사람의 우승 경쟁은 사실 예선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들이 예선에서 벗님들로 부른 '당신만이'는 역대 최고의 콜라보로 꼽혔다. 각자 뚜렷한 개성이 이상하리만큼 조화를 이뤄, 세사람이 팀으로 나온다면 더 이상 적수가 없어보였던 것도 사실. 하지만 세 사람 모두 솔로로 결선에서 붙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엠넷 김기웅 국장은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벗님들로 결선을 나가는걸 고려하지 않은건 아니다. 하지만 세 사람 모두 솔로로 경쟁하길 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팀도 좋지만, 세 사람이 결선 무대에서 어떤 경쟁을 펼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상상은 현실이 됐고, 시즌6에서는 이제 세 사람만 남았다. 이젠 벗님들간의 본격적인 대결이다.

사실 예선까지만 하더라도,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건 곽진언 쪽이었다. 벗님들의 리더로 보였고, 저음이 주는 감동에 모두 소름돋았다. 하지만 비교적 다양한 미션과 장르를 소화해야 하는 결선 무대에서는 장점만큼 약점도 보였다. 기본적으로 고음이 불안했다. 압축된 스튜디오를 벗어나, 공개 방송의 큰 무대에선 저음의 감동도 줄었다. 1위가 휘청거리는 사이 치고 올라온 건 김필이었다. 날카롭게 긁는 보이스 컬러엔 여전히 호불호가 갈린다. 그래도 개성이 독보적이고, 감정 표현도 좋다. 가슴을 울릴 줄도 안다. 결선에 들어와 가장 많이 칭찬을 받은 것도 김필이었다.

막판 스퍼트는 임도혁이 했다. 임도혁은 사실 예선에서 결선에 올라오면서 '멘탈 붕괴'를 겪었다. '경력 논란' 때문이다. 김 국장은 "임도혁의 멘탈이 확실하게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노래도 잘하고 인기도 많았던 친군데, 문자 투표에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거 같다"고 우려했을 정도.

하지만 7일 방송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김범수의 '바보같은 내게'를 퍼펙트하게 소화했다. '몸짓이 조금 더 큰 김범수'라고 말한 윤종신의 표현이 정확했다. 심사위원 점수 총계도 1위로 올라왔다. 막판까지 이토록 치열하게 경쟁하고, 우승자 예측이 힘든건 이번 시즌이 처음으로 보인다. 벗님들로 시작해, 벗님들로 끝나는 시즌이 될 거 같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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