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동아 합병작업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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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기아산업과 동아자동차는 31일 하오 합병을 위한 합동주총을 열 예정이었으나 기아 측이 합병원칙에 이의를 제기, 주총 참석을 거부함으로써 주총은 열리지 못하게 되었고 양 사의 합병은 난관에 부닥쳤다.
동아자동차의 정기영 사장은 지난 29일 김동휘 상공부장관을 면담, 31일 합병 주총에 기아 측 주주 4백70명은 참석치 않겠다고 통고하고 이 같은 주총 참석 거부 내용을 주주들에게 알리는 내용의 광고를 30일자 신문에 냈다.
합병 주총은 지난해 12월1일 양 사에서 합의한 합병계약서 내용을 이행하기 위해 소집공고가 났었다.
양 사는 이 합의계약서에서 기아의 자본금 1백90억원과 동아의 자본금 90억원을 1대1의 주식 평가(주당 액면가 5백원)로 자본금 2백40억원의「한국 자동차」로 발족시키고 기아 측이 동아를 흡수 합병하는 형식을 따르기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동아 측은 기아 측의 81년도 회사결산(12월말)상 순 자산이 94억원 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순자산이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주장, 기아 1백50억원, 동아90억원의 자본금을 합쳐 새로운 회사를 발족시킬 수 없다고 최근 이의를 제기하고 나셨다.
동아 측은 기아의 순자산 규모가 마이터스 2억원이고 81년도 자본이 94억원(자본금 1백50억원, 잉여금 2백66억원, 누적 적자 2백66억원)정도이기 때문에 순자산 규모가 1백3억원인 동아와는 양 사 각 90억원을 합친 1백80억원 규모의 새 회사를 발족시키고 경영진도 같은 비율로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기아 측은 양 사의 통합을 순자산규모 기준으로 하는 것은 부당하고 순자산 규모로 한다해도 통합은 기아산업이 직접 출자한 계열기업을 포함한 기아그룹 전체와 하게되므로 기아그룹의 연결 재무제표 상 순 자산은 2백51억원에 달해 동아보다 순자산이 많다고반론을 제기했다.
동아 측의 주장은 합병계약서의 수정을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합병 주총이 열리려면 합병원칙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보아야될 상황이다.
따라서 양 사의 통합은 거의 원점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 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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