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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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6면

새 순이 일어서는
마른 가지 사이로
입안이 마르도록
온 종일
웃어댄 새
신나는
날개 짓으로
하늘을 자른다
무엇을 드릴까요
내 웃음을 팔까요
연지 곤지
서툴게
문지르고
새들은
연속극의 여운처럼
웃음을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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