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또 일 대파 3-1 「공수서 한수 위」입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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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남자배구대표팀은 6천여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25일 장충체육관에서 개막된 제3회 한일배구정기전 1차전에서 주장 강두태를 주축으로 한 뛰어난 팀플레이를 앞세워 NHK배에 이어 또다시 일본대표를 3-1로 격파했다.
그러나 여자대표팀은 일본의 장신「이시따」(lm79㎝)의 블로킹과 주공 「미즈하라」·「에가미」의 위력적인 좌우돌파에 눌려 3-0스트레이트로 패배, 큰 문제점을 주고 있다.
이로써 한일친선 전적은 남자가 18전6승12패(유니버시아드제의)를 마크했으며, 여자는 21전2승19패의 부진에 머물렀다.
한국남자대표는 이날 세터 이범주가 발목부상으로 결장했으나 김인옥(서울대·23·1m84㎝)을 내세워 강두태·문용관이 블로킹에서 호조를 보인데다 장윤창·이종경의 좌우돌파가 잇달아 작렬, 가볍게 기선을 잡아나갔다.
특히 지난 NHK배 대회에서 두각을 보인 장신센터 이종경이 공격득점 12점(1,2세트 각4점·3세트1점·4세트3점)을 올렸는가하면 서브블로킹을 잡아내는 등 공수에서 크게 활약, 대표선수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또 「속공의 명수」 유중탁은 그림 같은 속공을 뿜어내 일본수비진을 교란시키면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한국은 1세트에서 14-9로 앞서다 잇단 범실과「다나까」에게 2개의 왼쪽돌파를 허용, 14-14 듀스를 이루었으나 유중탁의 이동속공에 힘입어 16-14로 눌러 승기를 잡고, 2세트에서는 여세를 몰아 15-8로 가볍게 일축,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나갔다.
3세트를 15-6으로 내준 한국은 4세트에서 전열을 재정비 착실한 득점으로 15-7로 앞서 경기를 마무리,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한편 이어 벌어진 한국-일본여자대표의 경기에서 한국여자대표는 세터진(1,2세트=정금선, 3세트=이운임)이 부진한데다 속공수 박미희까지 부상으로 결장, 한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일본 NHK배에 이어 홈코트에서조차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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