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잡이 어선 태풍 만나 침몰|선원 18명 모두 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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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부산=연합】수산 개발 공사는 참치잡이 원양 어선이 남태평양에서 조업 중 태풍을 만나 침몰된 것 같다는 현지 보고를 받고 긴급 수색 작업에 나섰다.
24일 수산개발공사 부산 지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하오 7시20분쯤 (한국 시간) 남태평양 타이티섬 남쪽 1천4백마일 앞 해상에서 수개공 소속 참치잡이 어선 태양 112호 (1백33t·선장 김순열)가 조업 중 태풍을 만나 파도에 휩쓸려 침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선장 김씨 등 선원 18명이 타고 있는 이 배는 지난 4월5일 사모아 기지를 떠나 현지 어장에서 같은 회사 소속 지남 205호 (2백50t)와 다른 회사 소속 어선 10여 척과 조업 중이었는데 남위 37도25분, 서경 1백36도 해역에서 구조 요청을 타전해 온 것을 원광 원양 소속 삼송 15호가 2회에 걸쳐 청취한 후 응답을 보내자 다시 3회에 걸쳐 SOS를 보낸 뒤 무전이 끊겨버렸다는 것.
한편 수개공측은 24일 현지로부터 이같은 전문을 받고 현지 해역에서 조업중인 지남 205호에 긴급 구조토록 지시하고 이곳에서 조업중인 광명 5호, 태창 15호 등 9척의 원양 어선에 태양 112호의 수색 작업을 벌이도록 하는 한편 부산 사무소에 대책 본부를 설치, 사후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이 배의 선원 18명은 30개월간의 어로 계약을 맺고 지난 80년3월7일 부산을 출발, 사모아 기지를 중심으로 남태평양에서 참치 조업을 해왔는데 4월5일 마지막 8항 차 조업에 나섰다가 이같은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다.
태양 112호는 수개공이 지난 69년 건조한 어선인데 고려 화재 보험에 12만 달러의 선체 보험이 가입돼 있고 선원들은 신동아화재 보험에 선원 보험이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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