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임확정을 반신반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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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스스로「물러난다」고 판단, 21일 아침 이삿짐을 꾸려 옆방으로 치워놓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던 이규호 문교부장관은 방송으로 유임발표를 듣고도『공식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 문을 굳게 담은 채 기자들과 만나기를 거절, 한참동안 유임확정을 반신반의.
이 장관은 20일 비상국무회의에서 전 국무위원 일괄사표를 낸 뒤, 밤늦도록 비서실 직원들을 시켜 평소에 읽던 책, 개인명의의 액자 등 이삿짐을 꾸려놓고 이른 아침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내주에는 시골에 좀 다녀와야겠다』면서 내주 중의 약속을 토요일(22일)로 앞당기는 등 주변정리를 하고 있다가 유임발표를 들은 것.
이 장관은 한참 후 21일이 마침 문교부장관 취임 2주년을 맞는 날이어서 이번 유임이 특히 감회가 깊은 날이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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