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성시 이루는 '금연클리닉'… 등록자 50%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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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도 오른다는데 이번 기회에 담배 끊어야지.' 지난 9월 정부의 담뱃값 인상 방침 발표 이후 이 같은 마음을 먹는 흡연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9~10월 전국에서 9만1855명이 지방자치단체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6만475명)보다 51.6% 증가한 수치다.

올해 8월까지만 해도 등록자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5.7% 적었다. 하지만 9월 11일 정부 담뱃값 인상안이 나온 뒤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공무원이 많이 거주하는 세종시 등록자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대전(85%), 충남(82%), 부산(78%), 울산(77%)도 증가율이 높았다.

정부는 담뱃값 인상으로 확보한 재정으로 보건소 금연클리닉 지원예산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또 금연 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할 방침이다. 흡연자가 의사 진찰을 받고 6~12주의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진료비와 약값이 현재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된다.

김혜미 기자 cre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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