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방북 본격추진…김정은 만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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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본격 추진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6일 "이 여사 측에서 5일 방북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알려와 이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향후 김대중평화센터측이 북한과 접촉해 구체적인 방북일정과 방북단의 규모, 북한 인사 면담 문제 등을 협의해 방북을 신청해오면 통일부가 이를 검토해 승인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평화센터측은 북한과 팩스를 이용한 간접접촉 방식으로 북한과 방북문제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이 여사는 2011년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때 조문차 방북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과 만난바 있어 재회여부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청와대를 방문한 이희호 여사가 "북한을 한 번 갔다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언제 한 번 기회를 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북한 어린이 돕기에 힘써온 이 여사는 박 대통령과의 면담때 "북한 아이들이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있기 때문에, 겨울 같은 추울 때 모자와 목도리 겸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짰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대통령께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큰 절차상의 문제 등이 없는 한 승인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yj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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