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흡연 여성 폐암 증가, 수술 받은 환자 중 88%가 비흡연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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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데도 폐암에 걸린 여성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어릴 적 가족에 의한 간접흡연을 의심하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지난 2001년부터 2014년 사이 폐암센터에서 폐암 수술을 받은 2천948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 환자가 10명 중 3명꼴에 해당하는 83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 88%에 해당하는 730명은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센터 이진수 박사는 “50~60년대 부모나 남편, 조부모, 형제와 한방에 함께 살아오면서 오랜 시간 간접흡연에 노출된 게 노년기 들어 폐암으로 진단받는 주요 이유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어릴 적 남성보다 여성이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시간이 더 길었던 점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 폐암환자 증가 추세는 국내 폐암 발생 통계치에서도 확인된다. 국내 인구 10만 명당 폐암 발생률은 남성의 경우 1999년 51.9명에서 2011년 46.7명으로 감소했지만 여성은 같은 기간 12.9명에서 15.5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같은 비흡연 여성의 폐암은 흡연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술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다.

초기 폐암의 경우 비흡연 여성의 5년 생존율이 96.6%로 전체 폐암환자의 5년 생존율(84.4%)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술 후 폐암이 재발한 경우에도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는 재발 이후부터 중앙생존값(생존확률이 0.5에 해당되는 기간)이 34개월이었고 5년 생존율도 22.5%에 달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비흡연 여성 폐암 증가’.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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