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동유럽 거점 공장 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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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LG전자가 동유럽 지역에 냉장고와 세탁기를 생산하는 가전공장을 짓는다. LG전자 관계자는 11일 "이르면 내년 3월 착공을 목표로 폴란드.체코.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의 여러 곳을 돌며 입지를 물색하고 있으며, 현재 이들 국가가 제시한 투자 조건 등 제반 여건도 따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유럽 공장은 프리미엄급 제품을 주로 생산하게 되며, 앞으로 시장 상황을 살펴 에어컨과 전자레인지 등의 품목도 생산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동유럽에는 현재 활용할 만한 부품업체가 제대로 없어 현지 공장은 당분간 한국이나 중국에서 반제품을 들여와 완제품으로 만드는 조립 라인 위주로 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유럽 지역은 인건비가 저렴하면서도 전 세계 가전시장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서유럽 국가들에 인접해 있어 유럽을 겨냥한 생산 거점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편 LG필립스LCD도 동유럽 지역과 중국에 LCD 모듈 공장 건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LG필립스LCD는 기업설명회에서 "유럽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헝가리.체코 등 동유럽 국가의 여건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중국의 급증하는 LCD 수요를 감안해 현재 난징(南京) 모듈 공장과는 별도로 중국내에 TV용 LCD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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