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평소의 푸대접 토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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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1일 밤 의령사건에 관한 국회의 대정부건의안 채택 과정에서 각 정파는「미숙」과 내부적 문제점을 그대로 반영해 11시간 이상의 해프닝을 연출.
의정동우회의 브레이크로 본회의가 정회된 뒤 이종찬 민정당 총무가 황 회장을 찾아가 『국회의장이 평소 대접을 소홀히 한 것을 본회의에서 사과하고 동우회가 3당을 성토할 기회를 주겠으니 건의안 채택에 협조해 달라』고 제의했고 민한·국민당도 가세. 이에 동우회는 다시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여전한 강경 무드로 반 대회 론을 재확인.
그러자 유치송 민한당 총재는『만장일치가 안되면 차라리 건의안채택을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 3당 총무는 건의안 채택을 다음 회기로 미루기로 합의, 해프닝이 끝나는가 했으나 이번에는 국민당이 발끈.
이동진 총무가 의총에서 연기합의를 보고하자마자 이만섭 부총재를 위시해 거의 전 의원이 △의령사건 같은 중요문제에 국회가 결정을 못 내리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며 △총무간 당초의 합의는 지켜져야 하고 △민한당의 당내 싸움에 왜 들러리를 서야 하느냐고 공박.
그렇게 되자 이 민정 총무가 유 민한 총재를 방문, 30분간 요담.
그 결과 당초 예정대로 건의안 통과방침이 확인되고 민한당은 하오 9시에 의총을 소집. 의총에서는 통과방침에 또 한바탕 논란이 제기됐으나 결국 받아들이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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