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선씨 2남 윤동구씨|미서 행방불명 1년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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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전 대통령 윤보선씨의 차남 윤동구씨(30) 가 미국에서 행방불명 돼 1년반 동안이나 소식이 끊겨 미 연방 수사국(FBI) 이 미국전역에 걸쳐 소재 수사를 벌이고 있음이 10일 확인됐다.
FBI의 수사는 동구씨의 행방이 끊긴지 1년6개월이 되도록 행적이 전혀 드러나지 않자 윤씨 가족이 지난2월 우리 정부에 동구씨의 소재수사를 의뢰, 주미 한국 대사관이 FBI당국에 수사를 요청함으로써 착수하게 된 것이다.
FBI당국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수사진전이 뚜렷하지 않자 지난달「부시」미 부통령 방한 때 일시 귀국했던 유병현 주미 대사에게 윤보선씨가 개인적으로 아들의 소재파악을 부탁, 본격적인 수사가 미국 전역에 걸쳐 진행되기에 이른 것으로 알러졌다.
윤씨의 한 측근이 10일 밝힌 바에 따르면 동구씨는 미국에서 윌스턴 미술 대학을 마치고 디자이너로 일하던 중 지난80년12월께부터 가족들과 일체 연락이 끊겼다는 것.
동구씨의 소식두절이 장기화되자 가족들은 미국에 사는 장남 상구(33)씨에게 현지신문에 동구씨의 행방을 찾는 광고를 내도록 요청했으나 상구씨가 미국은 지역이 넓어 특정 신문에 광고를 내는 것은 소재확인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대, 그동안 이를 일체 외부에 알리지 않은채 지내왔다는 것.
측근에 따르면 가족들이 동구씨의 신변을 걱정하게 된 것은 지난해 크리스머스 이후.
동구씨는 평소 일체의 서신연락이 없이 1년에 한번 크리스머스 때면 카드를 보내왔는데 80년에 이어 81년에도 카드를 보내지 않았다.
이 측근은 가족들은 유대사가 미국에 돌아간 뒤 아직 연락이 없어 주미 대사관 측으로부터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씨는 아직 미혼으로 국내에서 재동 국민학교와 중앙 중학교를 졸업하고 중앙고 3년 재학 중 미국에 유학했다가 1년만에 귀국, 3년간의 군복무룔 마치고 75년9월5일 재차 도미해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관계자들은 동구씨가 ▲개인적인 사유로 일시 연락을 끊고 잠적했거나 ▲교통사고를 당했을 경우 ▲불순세력에 의해 타의로 유인됐을 가능성 등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윤씨 사건을 신고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신고 받은 사실이 없기 때문에 인터폴을 통한 수사협조를 의뢰한 바도 없고 미국 경찰로부터 수사 협조를 의뢰 받은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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