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2005년 설비투자 외환위기 전보다 적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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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지난해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외환위기 이전의 7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제조업체들이 기계와 건물 등 유형자산 투자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은 남아도는 현금 수입으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을 확대했으며 증시에서의 주식과 채권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기업은 만성적인 자금 부족으로 대출을 늘리는 등 기업 규모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총자산 70억원 이상인 494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6일 발표한 '2004년 중 제조업 현금흐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업체당 평균 유형자산 구입액은 77억9000만원으로 전년(59억3000만원)보다 31.4%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외환위기 이전인 1994~97년 평균치 106억9000만원의 73%에 불과한 수준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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