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재원으로 들여와 전용 인기없자 기업에 끼워융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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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기업금리가 연14%(우량대출은13·5%)로 크게 내렸지만 울며겨자먹기로 20%가까운 금리를 물어가며 은행돈을 쓰고있는 업체들이 많다.
은행측에서 외화재원으로 도입한 뱅크론자금을 일반융자재원으로 전용, 자금이 아쉬운 기업들에 끼워팔기(융자)를 하고있는 것이다.
20일 금융계와 업계에 따르면 은행에서 도입한 뱅크론자금이 대부분 일반용 자재원으로 전용되고있다.
은행측은 거래기업또는 거액의 융자를 요청한 업체에 대해 「자금이 없으니 외화표시자금을 갖다쓰라』고 하면서 뱅크론으로 조성된 자금을 끼위서 융자해준다는 것이다.
이 자금은 국제금리에 연동되고 환율상승에 의한 환일 차손부담 그리고 손수과부담까지를 전부 업체에 전가시키기때문에 실제 융자코스트는 국내금리수준을 훨씬 넘는다.
국제금리(LIBO)가 16·5%이고 여기에 수수료와 환차손이 포함되므로 20%가 다된다.
A기업의 경우 은행 대출액이 약2백억원인데 이중 60%가 뱅크론전용에 의한 것이다.
은행이 뱅크론을 들여올때는 외대대출재원으로 쓰기위한것인데 외화대출이 인기가 없자 이렇게 변칙전용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일반대출로 전용할때는 국내금리를 초과하는 국제금리부담과 환차손은 은행이나 또는 한국은행에서 부담해야 마땅한 일로 지적된다.
왜냐하면 뱅크론으로 들여온 외화는 의화보유고용으로 사용되기때문이다.
한국은행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뱅크론자금을 일반융자재원으로 적용하는 것은 있을수없는일이며 조사해보겠다고 밝혔다.
뱅크론잔액은 작년말현재 42억달러이며 이중 80%가 의환은행및 산업은행것이고 나머지가 시중은행과 종합금융회사등에서 들여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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