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항공사 합병바람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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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저가 항공사의 경영 위기 가능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가장 성공한 저가항공사로 평가받는 에어아시아(AirAsia)의 토니 페르난데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3일(현지시간) "세계 곳곳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중인 저가 항공업계에 앞으로 한바탕 합병 바람이 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르난데스 CEO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유가상승과 항공기 대여수요 증가로 신생업체들에게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며 "저가 항공업계는 이제 이전보다 더욱 힘든 영업환경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가격을 내세워 최근 몇 년간 급증한 저가 항공사들이 고유가와 대여료 상승으로 수익 악화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진단이다.

페르난데스 CEO는 "최근 발표한 싱가포르 저가 항공사인 젯스타 아시아와 밸류에어간의 합병 협의는 과거 3년간 급성장했던 저가 항공업계가 격변을 맞게 될 것이란 하나의 사인"이라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최근 12개월간 항공기 대여 수요는 전년 대비 약 40% 가량 급증했다. 또, 지난주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을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 항공 연료는 싱가포르에서 배럴당 70.47달러에서 거래돼 또 다른 악재가 되고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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