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 소비 부쩍줄어 덜마시고 덜피우는 절약풍조 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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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적게 마시고 덜 피우자-. 저성장시대의 소비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소주와 맥주소비가 급격히 줄어들고 담배흡연량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질소득도 줄어든터에 건강도 돌볼겸 모두 음주와 흡연량을 줄이고 있다. 경제기획원이 조사한 주요제품의 생산·출하·재고동향에 따르면 2월중 시장에 나간 소주는 모두 3만8천6백㎘로 1월보다 11·9%로 줄었으며 작년같은달에 비해서도 10·1% 감소했다.
시장에서의 소비가 줄어듦에 따라 생산량도 5%나 줄어들고 이에따라 2월중 소주 재고는 작년2월보다 2백37%나 늘었다. 올들어 2월까지의 소주생산량과 출하량도 3·7%, 7%씩 각각 떨어졌다.
불황이 극심했던 80년의에도 소비가 줄어든일이 없었던 맥주의 경우도 2월중 생산량은 3만7천8백㎘로 작년 같은때보다 2·3%나 줄었으며 생산을 조정함에 따라 재고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2월중 청주 출하량은 작년보다 무려74·5%나 감소했다.
청량음료가운데 사이다도 지난두달동안의 출하량이 작년동기보다 27·8%나 감소한 8천5백㎘에머물렀다.
2윌에 나간 담배 (솔·거북선등 필터달린것)는 51억개비. 1월달에 비해서는6%가 준것이고 작년2월에 비교하면 4% 감소한 것. 올들어 두달동안의 출하량을 보더라도 0·8%감소했다.
생활용품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여오던 화장크림의 경우 생산·출하·재고가 2윌중에 33∼39% 줄어들었다. 물건이 팔리지 않는터에 재고까지 줄어든것은 부분가동에 따른 것이다.
이밖에 소비감소를 나타낸 주요품목으로 벙커C유·컬러TV·전기냉장고 등이있다.
컬러TV는 2월중 생산량(수출포함)이 13만6천대로 작년동기대비 8·9% 줄었다. 2월중 냉장고생산량은 작년2월보다 35%늘었으나 출하는 9·3% 줄어든 4만2천대에 그쳤다.
한편 국세청에따르면 특별소비세 부과대상 품목중 올들어 지난3윌까지 소비가 늘어난 품목(작년동기대비)은 승용차와 경유뿐이고 TV·냉장고·설탕·청량음료·휘발유등 5개품목은 소비가 크게 줄었다.
청량음료는 지난3개월동안 2억1천1백69만병이 출고돼 작년동기보다 25%줄었고 설탕도 역시25% 감소한7만6천2백t이 소비되는데 그쳤다.
같은기간에 승용차 출고량은 공무원 자가운전등에 힘입어 오히려 8·7%늘어난 1만1천4백52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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