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안타 완봉승의 추억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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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지난 1일 잠실 기아전에서 LG의 '돌아온 에이스' 이승호(29)가 1안타 완봉승을 거두며 화제를 일으켰다. 이승호의 1안타 완봉승은 올시즌 8개구단 전체에서 나온 첫 기록이어서 더욱 관심은 집중됐다. 1안타 완봉승은 선발투수에게 있어 값진 영예인 동시에 대단히 거두기 힘든 기록임에 틀림없다. 물론 더욱 어려운 퍼펙트게임이나 노히트노런이 존재하지만 1안타 완봉승 역시 '준 노히트노런'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승호의 1안타 완봉승은 프로야구 14년 역사를 통틀어 36번째 기록. 프로야구 최초의 1안타 완봉승 경기는 공교롭게도 LG의 전신인 MBC 청룡에서 나왔다. 1982년 6월 13일 OB와의 경기에서 MBC 선발 이길환은 5회 김우열에게 유격수 쪽 내야안타 1개를 내줬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범타처리해 프로야구 최초의 1안타 완봉승을 이끌었다. 이길환은 이듬해 1983년 4월 7일 삼미를 상대로 또다시 1안타 완봉승을 거둬 프로 1호에 이어 2호 기록의 주인공도 됐다. 이승호에 앞서 가장 최근에는 SK의 '파이어볼러' 엄정욱이 2004년 7월 25일 기아를 상대로 삼진 14개를 빼앗으며 1안타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그 경기를 계기로 미완의 대기에서 명실상부 확실한 선발투수로 인정받기 시작한 엄정욱은 공교롭게도 이후 3차례 선발로 더 등판한뒤 부상으로 시즌을 접는 아쉬움을 겪어야 했다. 지금까지 1안타 완봉승을 가장 많이 거둔 투수는 기아의 이강철이었다. 이강철은 데뷔 2년차 시절인 1990년 삼성을 상대로 거둔데 이어 1997년과 1998년에도 각각 한화와 OB에게 기록을 세워 3차례나 1안타 완봉승을 이뤘다. 이강철은 최다 완봉승 부문에서도 통산 18차례로 전체 5위에 올라있다. 1안타 완봉승은 아니지만 1안타 완투승의 경우는 8차례가 있었다. 대부분은 그들이 맞은 1안타가 홈런이나 적시타가 된 경우로 완봉은 놓쳤지만 역시 값진 기록들이라 할 수 있다. 반면 두산의 박상열은 1986년 6월 26일 롯데전에서 1안타 완투에도 불구, 0-1로 패해 패전투수의 불운을 뒤집어 쓰기도 했다. 재밌는 기록도 있다. 1안타 완봉승은 다시 말하면 그 투수의 노히트노런 기록이 타자 1명에 의해 깨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 삼성의 타격코치인 한대화는 통산 3차례나 상대투수 노히트노런을 막아 투수들의 대기록에 가장 많이 고춧가루를 뿌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9차례 완봉승으로 최다 완봉승 부문 1위에 올라있는 선동열 현 삼성 감독은 1990년 6월 13일에 롯데를 상대로 1안타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지난 1일 잠실 기아전에서 프로야구 통산 36번째 1안타 완봉승을 기록한 LG 좌완 이승호. 사진제공〓LG 트윈스 구단] 이석무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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