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흡연자, 진료비 1.6배 부담 더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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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흡연자가 고소득층에 비해 진료비 부담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분석해 지난해 건강검진을 받은 604만명 중 19세 이상 흡연 남성 246만명의 진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소득 1분위(최하위 20%)에 속하는 흡연자의 평균 진료비 부담은 82만5000원으로 소득 4분위(상위 20∼40%) 흡연자 부담(50만1000원)보다 약 1.6배 가량 많았다.

이는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비해 담배를 더 많이, 더 오랫동안 피우는 현상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흡연자들은 평균 흡연량은 하루 한 갑씩 17년 동안 담배를 피운다. 하지만 저소득층 흡연자는 평생 한 갑씩 19.04년을 피워야 없어질 양만큼을 피운다. 소득 4분위 평균(한갑씩 17.25년)보다 높다. 전체 흡연기간 동안 약 653갑의 담배를 더 피우는 셈이다.

또 담배를 매일 두 갑씩 20년간 피운 사람은 하루 한 갑씩 10년 미만 피운 사람에 비해 평균 진료비 부담이 2.7배 높았다. 담배를 매일 한 갑씩 10년 미만 흡연한 사람의 1인당 연 진료비는 38만5000원, 20~30년 흡연자는 59만4000원, 30~40년 흡연자는 75만3000원, 40년 이상 흡연자는 103만3000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년 인상되는 담뱃값 재원으로 저소득층 금연치료 비용을 100% 국고에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혜미 기자 cre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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