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군부쿠테타 "미국무성이 조종"|영화 『행방불명』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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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현재 미국서 개봉중인 『행방불명』(Missing)이란 영화가 말썽이 되고있다.
이 영화는 프랑스의 「고즈타·카프라즈」감독이 제작한 영화로 1973년 남미의 한 국가를 무대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사회주의 정권을 무너뜨린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내용에서 군부를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는 것이 미국무성인 것으로 묘사되어 있어 말썽이 된 것. 영화가 개봉되자 미국무성은 곧 영화의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항의했으며 내용을 고치든가 상영을 중지하도록 영화제작사에 요구했다. 그러나 영화사 측은 픽션이므로 고칠 수 없다고 맞서면서 그대로 상영중이다. 미국정부는 최근 중남미 각국의 사태에다 이런 영화까지 개봉되어 입장이 더욱 딱한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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