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호모 파시스투스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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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호모 파시스투스(김용우 지음, 책세상, 1만8000원)=대혁명 이후 역사적.사회적 분석을 통해 배타적 민족주의, 외국인 혐오증, 반유대주의 등 다양한 얼굴로 나타나는 프랑스 파시즘의 뿌리와 현상을 보여준다. 지나친 자국민 중심주의를 비판한 지은이는 최근 프랑스의 우경화 경향은 대중의식 속에 내면화한 파시스트 정서가 작용했다고 지적한다.

우주의 구조(브라이언 그린 지음, 박병철 옮김, 승산, 2만8000원)=가장 오래된 과학적.철학적 주제인 시간과 공간에 대해 뉴턴, 아인슈타인 등의 이론은 물론 '끈 이론'까지 동원하여 그 본질과 인식의 변화를 탐구한다. 베스트 셀러 '엘러건트 유니버스'도 쓴 지은이는 수학 대신 비유를 통한 독특한 서술방식으로, 핵심을 피하지 않으면서도 현대 물리학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비밀과 음모의 세계사(조엘 레비 지음, 서지원 옮김, 휴먼앤북스, 1만7000원)=2차 대전 후 나치 전범들과 미 CIA의 결탁, 현대 미국 정치와 세계 정치 경제를 좌우하는 두 집단 '빌더버그'와 '펠로우십' 등 세계사의 숨은 동인(動因) 35가지를 밝혔다. 음모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이 아니라 최대한 자료를 제공하고 독자에게 판단을 맡기는 미덕을 지녔다.

중국 경제성장의 비밀(청차오 지음, 최윤정 외 옮김, 지상사, 3만원)=대규모 내수시장, 불균등 성장에 따른 역동성, 경쟁력 있는 과학기술 관리능력, 높은 자본축적률 등 경제적 요인은 물론 소비를 촉진하는 휴일정책과 공급정책까지 '중국의 기적'에 대한 비밀과 과제를 파헤쳤다. 다양한 자료와 현장조사, 미시적 분석과 거시적 통찰이 곁들여져 설득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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